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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마이크로소프트 분기 결산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이 4월 27일(현지시간) 2021년 1분기 결산을 발표했다. 알파벳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553억 달러,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배인 179억 달러에 이른다.

1분기 결산에서 알파벳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회하는 553억 달러 수익을 획득하고 순이익도 전년 대비 2.6배인 179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주당 순이익은 26.29달러로 월간 예측을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 성장도 눈에 띈다. 1분기 수익은 40억 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억 8,000만 달러로 46%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는 여전히 손실이 더 크며 1분기 영업 손실은 9억 7,400만 달러다. 하지만 전년 동기 영업 손실은 17억 3,000만 달러로 손실액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구글과 모기업인 알파벳에서 CFO를 역임한 루스 포랏(Ruth Porat)은 구글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추진력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분기 매출은 40억 달러이며 GCP(Google Cloud Platform)와 구글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모두에서 기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한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클라우드 살업에서 손실이 나오는 건 구글이 클라우드 확장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랏은 27일 전략 회의에서 장기적인 성능을 위한 클라우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사업을 구축하기 위한 자사의 접근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계속 매출 성장에 주력하고 기회가 있으면 제품과 시장 진입 조직에 적극적으로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 수익을 뒷받침하는 건 광고 수익이다. 1분기 구글 검색과 기타 광고 수입은 유튜브를 제외하고 318.8억 달러. 유튜브 광고 수익은 6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0.4억 달러에서 49%나 증가했다. 또 유튜브 광고 수입은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TV 등 구독 서비스 요금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알파벳에 따르면 유튜브는 월간 20억 명 이상 로그인 사용자를 자랑하고 있다. 일일 총 동영상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 이상. 구글과 알파벳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결산 관련 회의에서 틱톡 같은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쇼트가 2020년 말부터 극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는 웨이모와 생명과학부문인 베릴리(Verily), 광대역 인터넷을 구축하는 구글파이버(Google Fiber) 등 실험적인 부문으로 이뤄진 기타 부문(Other Bets) 손실액은 11억 5,000만 달러로 수익 1억 9,800만 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지난해 정보를 얻거나 누군가와 연결하고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구글 검색과 많은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구글은 전 세계인을 지원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해왔으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규모에 관계없이 기업 디지털 혁신 가속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알파벳은 4월 23일 이사회가 최대 500억 달러 주식 환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이 클라우드에서 눈길을 끌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3월, 3분기 결산 보고서에서 엑스박스를 비롯한 게임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엑스박스 부문 하드웨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나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11월 출시한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가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않고 세계적으로 매진이 속출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엑스박스 부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6억 달러로 게임 하드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경쟁자인 플레이스테이션5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판매 속도로 팔리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시리즈X/S에 대한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엑스박스 시리즈X/S도 플레이스테이션5와 마찬가지로 순조롭게 매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콘텐츠와 서비스 수익은 타사 타이틀,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 구독, 자사 타이틀에 힘입어 34% 증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엑스박스 시리즈X/S 뿐 아니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매달 정액 사용료를 지불하면 게임을 마음껏 즐기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에도 테트리스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된 마인크래프트 외에 폴아웃 시리즈나 엘더스크롤 시리즈로 유명한 베데스다소프트웍스와 모회사인 제니맥스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제공하는 게임 타이틀 충실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결산 보고에서 매출과 영업 이익 증가를 보고하면서 코로나19 전염병 영향으로 온라인 회의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사용자 수가 7,500만 명에서 1억 4,5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리모트워크가 확산되면서 2020년 줌을 비롯한 화상회의 앱이 크게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온라인 회의 도구에 배경 이미지 변경 기능을 비롯한 기능을 확장해나가면서 2020년 1억 1,500만 명 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 제프 테퍼(Jeff Teper)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1일 활성 사용자 수 1억 4,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것. 이 수치는 2021년 3월말 기준으로 코로나19 유행 시작 전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1일 활성 사용자 수가 3,200만 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 몇 주 뒤에는 7,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서 2배를 기록하며 1억 4,500만 명에 달하는 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3분기 매출은 4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 이익은 1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전년 대비 19% 증가라는 수치는 2018년 이후 최대 성장률이다. 순이익은 미국회계기준 GAAP 155억 달러, 비GAAP로 148억 달러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게임 부문 매출은 50% 증가, 서피스 매출은 12% 늘어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수익 증가가 컸던 건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51억 달러를 나타냈다.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과 관련 서비스 성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13억 대 활성 장치 실행도 발표했다. 원래 목표로 하던 10억 대는 2020년 5월 돌파했으며 기대 이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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