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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비디오 게임 플레이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을 한다는 건 화면에 비춰진 정보를 읽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입력하는 일련의 행동을 곧바로 하는 것이며 고급 지능이 요구된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팀이 돼지가 조이스틱을 사용해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보고해 눈길을 끈다.

실험에 사용한 건 햄릿과 오믈렛이라는 이름을 한 요크셔종 돼지 2마리와 에보니, 아이보리라는 미니 돼지 2마리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돼지는 코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는 조이스틱을 배치했고 실험에는 돼지 4마리가 모두 조이스틱을 조작할 수 있게 훈련했다.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조이스틱으로 조작 가능한 커서를 화면에 표시되는 최대 3장 벽에 부딪치는 걸 다루는 내용이다. 플레이 시간은 1일 1회 10분, 주 5일 실시했다. 돼지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을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돼지에게 먹이를 줬다.

햄릿과 오믈렛 성적은 벽이 3장일 경우에는 상당한 점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벽이 1개나 2개일 경우에는 우연한 성공을 웃도는 점수를 보여줬다. 또 아이로리와 에보니는 벽 3장일 때에는 우연한 성공을 웃도는 성당한 점수를 보여줬다고 한다. 벽 2장에선 상당한 점수를 보인 건 아이보리 만으로 벽 1개에선 모두 상당한 점수를 보였지만 아이보리 쪽이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연구팀은 또 커뮤니케이션이 돼지 학습에 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기계가 먹이 분배를 잘 할 수 없을 때 울음소리와 물리적 접촉 상대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고 게임 과제가 어려운 때 울움소리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되는 장면도 있었다는 것.

연구팀은 엄지손가락 없는 동물이 조이스틱을 사용해 게임하는 일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개념을 파악하는 건 동물에게 큰 위업이라며 돼지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돼지가 다른 어떤 걸 배울 수 있는지 그 학습이 돼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일고의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돼지와 어떻게 교류해야 하는 것인지, 돼지가 뭘 하면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참고로 하려면 중요하다면서 돼지가 어떻게 해 정보를 획득하고 뭘 학습하고 기억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윤리적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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