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나무 심기 좋은 장소 찾아주는 도구 개발한 구글

트리 캐노피 랩(Tree Canopy Lab)은 나무를 심기 좋은 장소를 맵핑하고 나무 심기 계획을 지원하는 도구로 구글이 개발한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열섬현상 영향을 받은 도시 지역에선 많은 사람이 건강을 잃거나 열사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도심 무더위를 완화하기 위해 중요한 건 가로수나 공원에 심은 나무. 구글이 도시 설계자와 식수 효율화를 지원할 나무를 심기 좋은 장소를 자동 식별할 수 있게 만든 도구가 바로 트리 캐노피 랩이다.

도시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과 건물 증가 탓에 열에 갇혀 교외 지역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녹색이 적은 도시는 교외보다 폭염에 따른 열사병 위험도 덩달아 늘어 지구 온난화 영향을 완화하는 건 공중 보건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가로수와 공원 나무는 실외에 있는 사람이나 건물을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수분이 증발할 때 열을 방출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대도시 기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미환경보호국은 도시 나무가 여름 최고 기온을 최대 5도 낮출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책 입안자와 도시 주민은 식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에 나무를 심어야 할지 현지까지 가서 조사하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구글이 항공사진과 AI를 결합해 도시 나무를 발견하고 나무를 심기 좋은 장소를 알려주는 도구를 개발한 이유다.

기존 방식에선 도시 블록마다 나무 상황을 알기 위해 인력을 현지까지 파견해 맵핑해야 했다. 하지만 트리 캐노피 랩을 이용하면 봄여름가을에 촬영한 항공사진을 기반으로 도시를 덮은 캐노피를 구글 AI가 확인하고 도시 내 여러 곳에 얼마나 나무가 존재하는지 자동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건물 밀집 상태 등 고온에 더 약한 위치에 대한 추가 데이터와 결합해 인터랙티브 지도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구글은 이 도구를 LA에서 시험 운용해 도시 지역 수목 배치와 폭염 위험이 높은 장소를 조사했다. 그 결과 LA 거주자 절반 이상이 인근 지역에서 차지하는 나무 피복율 10% 미만 위치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도시 평균 10% 이상을 하회하는 것이다. 또 44%는 폭염 위험이 극도로 높은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LA 시 당국은 2021년 말까지 9만 그루 나무를 심고 연간 2만 그루 나무를 계속 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식수는 단순히 빈 공간을 찾아 적당히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인근 지역을 아름답게 하고 대기질을 개선하며 도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그늘을 만들고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평등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는 이유다.

AI와 항공사진을 활용한 트리 캐노피 랩의 접근은 식수를 더 효과적인 지역에 배치하게 할 수 있다. LA의 경우 수관이 적은 지역은 도시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한 지역과 겹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지역에 투자하는 건 지역 사회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LA 시 도시 숲 담당자는 트리 캐노피 랩 데이터는 예상을 넘어 실제 조림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미래 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