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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00만원대 전기車? 소형 EV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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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준(宝駿)은 손잡고 만든 SAIC-GM을 통해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다. 이 중에서도 소형 2인승 전기 자동차인 바오준 E100은 정부 보조금을 빼면 3만 5,800위안(한화 617만원대)에 불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지역을 한정해 발표하고 보조금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었고 5개월 만에 1만 1,000대 이상 출고됐다고 한다. 바오준 E100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판매 지역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바오준 E100을 판매하는 회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상하이자동차(SAIC), 광시(广西)자동차그룹이 합작 투자한 기업인 SAIC-GM 우링(Wulingㆍ五菱), SGMW다. SGMW는 지난 2002년 설립된 기업으로 2009년 연간 생산대수 100만 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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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준 E100이 출시된 건 지난해 7월이다. 7월 10일 사전 예약 결과 200개 한정에 5,000명이 신청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판매 지역도 류저우에 한정됐지만 시 당국의 EV 보조금 제도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중국에선 자동차가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이에 따른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해 전기자동차 판매를 촉진하려 하고 있다. 보조금 덕에 바오준 E100의 가격은 3만 5,800위안. 차량 가격 중 3분의 2를 정부 등을 통한 보조금으로 해결하면서 신청자가 몰리게 됐다.

바오준 E100은 길이 2.5m 가량인 소형 2인승 전기 자동차다. 모터 출력은 29kW이며 최대 토크는 100NM, 최대 속도는 100km/h, 연속주행거리는 155km다.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5시간. 이 차량은 인기를 끌면서 1만 1,000여 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SGMW 측은 다른 도시까지 바오준 E100 판매 지역을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보조금이 줄어드는 지역이 생겨 사양에 따라 4만 5,800위안에서 5만 8,800위안까지 가격이 올라가지만 그래도 원래 가격보다는 절반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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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전기자동차 개발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NIO가 개발한 EP9는 1메가와트에 달하는 출력을 갖춰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에서 6분 45초 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기도 했다. 포르쉐 911 GT2 RS가 기록한 6분 47초 3보다 2초 가깝게 빠른 것.

현재 중국에선 연간 2,400만 대 가량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비율만 보면 작아 보이지만 실제 판매 대수는 50만 대 규모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테슬라 역시 중국에 공장을 직접 설립하고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새로운 전기자동차인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미국 내 공장 외에도 새로운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기 위해 엘론 머스크가 지방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배인 1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에서도 테슬라의 인기를 올라가고 있지만 중국에 차량을 반입하려면 관세 25%가 걸린다. 자동차 판매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테슬라 측은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관세 영향을 배제하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6월 테슬라는 상하이 지방정부와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 협의에 들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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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차량에 탑재할 리튬이온 배터리가 필요하다. 테슬라는 자동차 공장 외에 거대한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역시 중국에 건설할 수 있다.

맥킨지앤컴퍼니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 소비자 가운데 50%는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자동차 구조나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 중 30%는 하이브리드나 전기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독일에선 이 비율이 45%로 높아진다. 사용자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향을 나타내는 건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부보조금 영향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비용이 상당해 관련 분야에 대한 기술 혁신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또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려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보급형 모델을 느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에선 자동차 보급 확산에 필요한 보급형 모델의 가격대는 3만 달러 안팎이라고 한다. 이 가격대 모델이 늘어나면 판매대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자동차는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전기 자동차 보급이 촉진되려면 고비용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물론 반대로 보면 이 시장을 노리고 모델을 투입할 수 있는 제조사라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차지할 수 있어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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