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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데이터 수집, 뭐가 문제일까?

틱톡(TikTok)은 음악을 곁들인 짧은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 뒤에선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틱톡을 통한 데이터 수집량은 확실히 많다. 하지만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기업 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틱톡의 데이터 수집은 뭐가 문제일까.

틱톡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건 이미 많은 전문가나 공공기관을 통해 지적되어 왔다. 예를 들어 앱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IP 주소와 GPS 등을 사용해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고 주소록 연락처와 사진, 동영상 등에 액세스하는 걸 들 수 있다. 이런 데이터 수집은 사용자가 위치 정보 기능을 해제하면 멈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위치 정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내비게이션 앱 등에 영향을 주는 게 문제다.

또 틱톡은 앱 알고리즘을 수정하기 위해 사용자가 어떤 주제와 웹사이트를 선호하는지, 틱톡에서 작성한 메시지 등을 읽는다. 또 지난 6월에는 틱톡이 사용자에게 무단으로 클립보드에 복사한 문자와 이미지를 읽는다는 지적이 나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 차원에서 틱톡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민주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틱톡이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경고를 하고 아마존은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에 액세스하는 스마트폰에서 틱톡을 삭제하라고 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틱톡의 데이터 수집이 문제시되는데 한 보안 연구원은 틱톡이 수집하는 데이터 범위는 페이스북, 구글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사용자 통화 기록, SMS 이력 등을 수집해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지적되어 왔다. 또 구글은 6월 크롬 시크릿 모드에서 통신을 도청, 추적, 수집했다며 집단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크게 문제가 된 클립보드 읽기에 대해서도 틱톡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다양한 앱을 조사한 결과 뉴욕타임스 앱을 비롯한 50개 이상 앱이 같은 읽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왜 틱톡의 데이터 수집이 큰 문제로 발전하고 있는걸까. 연구진은 데이터 용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보안 연구자는 틱톡 문제는 수집된 데이터량이 아니라 누가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지라고 말한다. 커스틴 마틴(Kirsten Martin) 노르트림대학 교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틱톡처럼 대량 데이터를 수집하는 걸 알고 있지만 이들은 데이터를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며 문제는 틱톡이 모은 데이터로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가 공격자 손에 넘어가는지 여부를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데이터가 틱톡과 관계가 있는 중국 정부에 의해 사용되는 걸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틱톡 측은 자사가 수집한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는 많은 다른 기업보다 적게 수집한 것이며 미국과 싱가포르에 보관되어 있다면서 틱톡 측이 해당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독립적인 글로벌 본사를 설립해 기업 구조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디즈니 전 임원 출신인 케빈 메이어를 틱톡 CEO로 임명하는 등 중국 정부 성향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틱톡 약관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모회사와 자회사, 계열사와 공유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전 개인정보 보호 정책 프로그램에서 법적으로 필요한 경우 법 집행 기관과 공공기관에 데이터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청할 경우 틱톡은 데이터 전달에 응할 걸 우려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결국 틱톡은 중국 기업이라며 정국 첩보 기관은 틱톡이 스스로 데이터를 넘기지 않아도 내부 데이터를 해킹할 수 있으며 미국 젊은 층에 보급된 틱톡 데이터는 중국 정부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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