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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 155개국 비교해보니…

인터넷 접속 가능한 스마트폰은 지난 몇 년 동안 널리 보급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수십억 명이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이용 중이다. 휴대폰이나 모바일 데이터 통신 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한편 인터넷에 액세스하기 위한 비용에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 전 세계 155개국별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을 비교한 결과가 공개되어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 시장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 5년 만에 10억 명이 새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통해 인터넷에 액세스하는 것 자체는 보편화됐지만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기 위한 비용은 국가마다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

비주얼카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비교하는 웹사이트가 2월 3∼25일 사이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155개국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을 비교한 인포그래픽을 선보였다. 위로 갈수록 국가를 둘러싼 원형이 클수록 1GB당 비용이 높고 아래 쪽에 있고 원형이 작을수록 비용이 싸다.

1GB당 비용이 높은 상위 3개국은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로 1GB당 27.41달러, 2위는 서부 아프리카 배냉으로 27.22달러, 3위는 중앙아프리카 차드로 23.33달러다. 모두 아프리카 국가인 것.

4위는 아라비아반도 남단 예멘으로 15.98달러, 5위는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13.87달러다. 상위 5개국 중 4개국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필요한 인프라 부족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 가격이 높아진다. 또 섬나라인 키프로스와 쿠바, 상위에는 캐나다 12.55달러. 우리나라 10.94달러도 자리잡고 있다. 반드시 개발도상국이라고 해서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높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10달러인 국가를 보면 스위스 8.38달러, 미국 8달러, 체코 7.95달러, 내전이 계속 중인 시리아 6.55달러다. 대부분 국가는 5달러 이하이며 일본 3.91달러, 자메이카 3.88달러, 독일 4.06달러 등을 나타냈다.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저렴한 상위 5개국으로는 우크라이나 0.46달러, 이탈리아 0.43달러, 키르기스스탄 0.21달러, 이스라엘 0.11달러, 인도 0.09달러다. 놀랍게도 가장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높은 말라위에선 동일한 통신량도 인도보다 304배나 많은 비용이 든다.

인도에서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급격하게 낮은 이유는 인도 최대 재벌인 RIL(Reliance Industries Limited)이 참여한 통신기업 지오(Jio) 등 치열한 시장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지오는 무료 시험 기간이나 월 1달러 미만 초저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다른 기업도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을 줄여 전체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낮아진 것이다. 인도 내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은 2019년보다 65%나 떨어졌지만 이 가격이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이탈리아에서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여러 공급자 경쟁이 치열한 데다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을 제공하는 뛰어난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선 결코 인프라가 발전한 건 아니지만 인구 대부분이 인터넷에 주요 접근 방법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게 억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에 좌우되는 4가지 요소는 이렇다.

첫째는 인프라 수준.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는 인프라 발전한 국가에선 전체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저렴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 국가는 1개월 상한이 수백GB에 달하는 플랜과 무제한 플랜이 준비되어 있으며 인도와 이탈리아,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예다.

둘째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에 대한 의존도다. 유선 광대역 서비스가 거의 제공되지 않는 국가에선 인터넷 접속 방법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에 크게 의존한다. 이런 국가에서 경쟁하는 많은 통신 업체가 있는 반면 평균 소득이 낮은 경향이 있는 다른 국가보다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유형 국가로는 키르기스스탄,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저렴한 국가 6위에 이름을 올린 카자흐스탄을 들 수 있다.

셋째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 소비량. 모바일 데이터 통신이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인프라 등 문제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 통신량이 낮게 억제되어 있는 국가도 존재한다. 상한이 2∼5MB 플랜이 존재하고 하루만 모바일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랜이 있는 차드와 베냉이 전형적인 곳으로 1GB당 통신비용은 상당히 고액이다.

넷째는 국가 경제 상황. 부유한 국가에선 모바일 인프라 정비비용도 높은 경향이 있으며 사람들이 높은 요금을 모바일 데이터 통신에 지불할 수 있고 이에 따라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는 것. 캐나다와 우리나라가 선진국 중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높은 국가다.

데이터를 보면 기본적으론 개발도상국이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높은 경향이 있지만 선진국 중에서도 큰 차이가 존재한다. 또 같은 지역이라도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이 높은 국가 1위인 말라위와 국경을 맞댄 탄자니아는 0.73달러로 비용이 저렴한 국가 21위, 6위인 카자흐스탄 국경 투르크는 11.44달러다. 각각 모바일 데이터 통신비용은 사정에 딱라 크게 좌우되며 앞으로도 격차가 벌이질지 아니면 줄어들지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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