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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처방약, 드론이 배달해준다

코로나19로 미국 등에선 비상사태가 선언되고 고령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은 쇼핑이나 처방약 수취 위험 등에 대한 주의를 요구받고 있다. 생활잡화나 식료품은 시간 차이로 슈퍼마켓에 가거나 집으로 배송해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약물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미국 운송 업체인 UPS가 대형 약국 체인 CVS와 함께 무인 항공기, 드론을 이용한 처방약 배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55세 이상 시니어 커뮤니티 더빌리지(The Villages)는 5월 4일부터 처방약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CVS 약국에서 UPS 드론이 환자 집까지 약물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먼저 약국 1곳에서 반경 800m 미만 범위까지만 드론을 이용하지만 궤도에 오르면 약국 수를 늘리게 된다. UPS와 CVS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19년 10월 업무 제휴를 마치고 드론 배송 서비스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CVS 측은 속도와 가격, 효율적 배송 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혁신에 주력해 의약계에선 처음으로 UPS와 함께 드론 배송 서비스에 도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UPS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결정적인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시니어 타운을 대상으로 처방약을 제공하고 있다. UPS 무인항공기 운항 부문은 미 연방항공국 FAA로부터 이미 인가를 받았다. FAA의 미 연방항공규칙 FAR 파트135 인가를 획득한 첫 기업이라고 한다.

이 규칙은 상당히 엄격해 무인항공기 관련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최고 수준 인증이라고 한다. 이를 취득해 UPS는 무게 55파운드 이상 화물을 사람들 머리 위에서나 야간에도 조작자 시야 밖으로까지 조종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의료 배달 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은 게 UPS와 CVS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 드론 서비스인 윙(Wing)과 미국 대형 택배 서비스인 페덱스(FedEx), 약국 체인 윌그린스(Walgreens)가 지난해 첫 협력 사업으로 버지니아 크리스천스버그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일반 의약품과 기타 관련 제품을 주민에게 제공한 것. 윙은 지난해 4월 FAA로부터 드론 항공사로 영업 승인을 받았다.

드론을 이용한 의약품 배송은 아직 테스트 단계인 만큼 곧바로 대규모로 확대되기는 어렵다. 다만 이를 계기로 유효성이 확인되면 가까운 미래에는 약국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일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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