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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입자 예상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넷플릭스가 2020년 1분기 결산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가 늘어난 7억 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명이 넘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수익은 57억 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6% 성장한 것.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9억 5,800만 달러이며 순이익은 7억 900만 달러. 영업 이익률은 16.6%로 예상치인 18%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는 제작 일시 중지와 자금 조달 어려움에 따라 2억 1,800만 달러 추가 빙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2020년 3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하게 가입자 수가 늘어나 1,580만 명에 달하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사전에 예상했던 720만 명보다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성장치인 것. 넷플릭스는 현재 1억 8,20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1분기 급격한 성장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가 회원 수 증가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콘텐츠 생산은 멈췄다. 대폭적인 달러화 강세에 따라 국제적 수익이 예상을 하회하는 등 넷플릭스에게 긍정적 내용만 있었던 건 아니다. 3월 중순부터 각국에서 외출 자제령이 떨어진 시점부터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증가했지만 사용자 1인당 매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넷플릭스 측은 이 영향이 2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대책을 갖추고 정부마다 외출 금지를 해제하면 시청률이 하락하고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분기 새로운 유료 플랜 계약 추가 수는 750만 건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제작 지연으로 드라마나 영화 납품 일정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3분기와 4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익이 증가한 이유는 2020년 진행할 예정이던 콘텐츠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어 현금 지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요청에 따라 일시 중단된 콘텐츠 제작도 안전하게 재개할 때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 다시 시작해도 해외 로케가 허용될지, 그 외 다양한 자원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을 지금 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작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다. 우리나라와 아이슬란드에선 촬영이 가능하며 200건 이상 프로젝트가 원격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팀의 경우 집에서 일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생산에 일시적 영향을 확실히 받고 있지만 올해와 내년 멋진 신작을 계속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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