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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에 들어선 인터넷 무검열 플랫폼

2016년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중 어떤 제한도 없이 자유로운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는 비율은 불과 24%다. 나머지 76%는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규제를 받거나 인터넷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다양한 제한 규정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 인터넷 사용자는 정부 검열과 싸우면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에 액세스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1,200만 명에 이르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이용하려는 노력을 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비영리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 등을 업무로 하는 컨설팅 기업 블록웍스(blockworks)와 손잡고 전 세계에서 인터넷 검열을 실시하는 정부에 의해 검열 규제가 되어 버린 정보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인크래프트에 가상 라이브러리인 무검열 라이브러리(The Uncensored Library)를 만들었다.

양츠깅 협력해서 만든 이 라이브러리는 16개국 24명 사용자가 협업해 만든 거대한 궁전풍 건물이다. 외형은 정교하고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것. 이 궁전에는 이집트와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국가에서 검열된 잡지나 기사가 존재한다. 또 오픈서버에 호스팅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 궁전을 방문해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이 곳 궁전에는 6개 섹션이 존재한다. 5개 섹션에는 검열된 언론인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나머지 1곳에는 국경없는 기자회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또 섹션별 입구 부분에는 각국 정부가 실시하는 검열 현상이 기록되어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언론 자유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구축해 검열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만든 곳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마인크래프트다. 이집트와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국가에선 웹사이트나 블로그, 무료로 볼 수 있는 웹미디어 대부분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지만 마인크래프트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개설 이유와 의미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 라이브러리 서버에 접속하면 게임 내 책을 읽어 누구나 검열된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다면서 해당 내용을 변경하는 건 아무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서버 IP 주소(visit.uncensoredlibrary.com) 외에 오프라인으로 마음껏 보려는 사람을 위한 다운로드 버전도 제공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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