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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태, 경기 침체의 발단이 될 위험성은?

코로나19 감염이 남극을 뺀 오대륙 전체로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은 2011년 8월 이후 대폭락을 경험하는 등 경제에도 큰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

코로나19 우려로 구글은 중국 전체 오피스를 폐쇄했고 대규모 전시회가 중단되는 등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영향은 애플 실적 예상 등에도 나타나고 있다. 실물 경제 혼란을 배경으로 주식 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수많은 경제학자가 코로나19가 미국과 전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버리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경제학 교수인 마이클 윌든은 과거 유행성 사례를 떠올렸다.

코로나19가 발견된 2019년부터 정확하게 100년 전인 1919년에는 1918년부터 유행하던 독감 통칭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쳤다. 이 때 발생한 사망자는 무려 5,000만 명에서 1억 명으로 추정되며 같은 전염병이 현대에서 발생한다면 수조 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2월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감염자 수는 8만 3,376명이며 사망자 2,858명으로 스페인 독감과 견주면 아직은 경미하다. 하지만 윌든 교수는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의 위협은 생산과 무역, 소비, 주가 4가지 형태로 경제를 덮치고 있다.

첫재 생산.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중국에선 다수 공장이 폐쇄에 몰리고 있다. 이는 중국의 생산력이 저하하고 영향은 미국에서 150종류 의약품 부족과 공업 제품 부품 부족이라는 형태로 표면화되고 있다. 윌든 교수는 미국 소매 업체는 아직 재고가 있기 때문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건 아직 아니지만 미국 공급망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요 관심사라며 문제가 장기화되면 미국 생산에 큰 차질이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다음은 무역. 미국은 중국에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수출 품목은 첨단 장비와 콩 같은 농산물이다. 이런 수출은 2018년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에 의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20년 1월 양국 정부가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등 개선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의해 모처럼 활기를 되찾던 양국 무역이 허리가 꺾일까 염려가 된다는 것이다. 윌든 교수는 코로나19 유행과 중국 경제 둔화에 따라 무역 회복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면서 따라서 수많은 기업이 중국에서의 영업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비. 미국 경제 성장 중 70%를 개인 지출이 지원하는 등 전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 경제는 소비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비 둔화는 경기 침체에 직결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소비자 침체되어 버리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윌든 교수는 지적한다.

한편 소비에 관해선 비교적 낙관적 견해도 있다. 2003년 사스 바이러스 원인으로 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 700명을 냈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과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했지만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피해는 사스를 웃돌고 있지만 2월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조금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는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또 2월 들어 달러 금리와 유가도 하락하고 있으며 이들도 소비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제 동향에 대해 윌든 교수는 지금까지 소비자는 코로나19보다 일자리와 소득, 휘발유 가격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가 그만큼 위축되지 않았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마지막은 주식. 주식 시장의 주역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건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유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예상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 이에 따라 대표적인 미국 주가 지수인 S&P500은 2월 21일 이후 10% 이상 하락하고 있으며 12년간 계속된 세계 최장 불마켓(Bull Market)이 마침내 끝났다고 말한다.

위든 교수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더 이상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영향을 강하게 받는 중국 같은 국가는 미국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가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산업계는 어려운 길에 직면할 우려가 있지만 운이 좋으면 몇 주나 몇 달 안에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가 지출을 계속하는 한 경제는 계속 확대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 위험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주식 시장이 더 하락하게 되면 모든 게 기울어진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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