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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국판 GPS가 완성된다

중국이 2020년 상반기까지 미국이 운용하는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 GPS 네트워크의 중국판을 완성해 미국 기술에서 탈피하는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두칠성 별자리 이름을 따서 명명한 중국의 베이더우 위성 네트워크는 미 공군이 운용하는 GPS와 경쟁하는 첫 서비스다. 중국 스마트폰 중 70%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이미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베이더우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장기 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중국 5세대 무선 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통신 인프라를 둘러싼 미국의 패권에 대한 도전을 상징하기도 한다.

중국 위성항법사무소 책임자인 란청치(Ran Chengqi)는 성명을 통해 중국이 2020년 6월까지 베이더우 시스템 실행에 필요한 마지막 2개 위성을 쏘아 올릴 에정이라고 표명했다. 중국이 GPS와 5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실행하면 중국은 새로운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이미 5G와 베이더우 기술을 모두 이용해 28km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 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베이더우는 이미 120개 파트너를 서비스 연계를 위해 등록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구상 하에 체결한 계약과 관련이 있다.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전 세계 매출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GPS는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펼쳐왔다. 2000년 국내 서비스, 201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35개 위성으로 이뤄진 중국의 이 네트워크는 2020년까지 미국 시스템을 웃돌게 된다.

한 전문가는 영향력 확대라는 측면은 있지만 경제 안보를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자체 시스템을 보유하는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액세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이 분쟁이 발생하면 특정 지역 사용자 액세스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우주는 중국 정부에게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다. 중국은 우주 능력을 활용한 양자 통신, 세계 첫 달 뒷면 탐사 등 이미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하고 있다. 중국의 현재 계획은 2020년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2022년까지 우주 정거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우주에서의 활동이 늘면서 지상에서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음에도 미국은 우주군을 창설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0년까지 베이더우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가치는 57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물론 수치 자체는 모호하지만 중국이 새로운 위성 측위 서비스로 만들 다양한 경제력을 상상하게 한다. 또 중국이 대체 인터넷 개발에도 현실성을 띄게 되는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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