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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불빛이 곤충에 미치는 영향

곤충류는 꽃에 수분을 나르고 시체를 분해하고 지역 수질 개선 등에 일익을 맡는다. 하지만 인간은 살충제와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로 곤충류를 죽이고 있다.

얼마 전 국제 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올라온 논문에 따르면 곤충 파멸에 광공해 그러니까 네온사인이나 야간 조명 같은 불빛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곤충연구팀 200곳 연구와 논문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수십년간 곤충류 중 40% 이상이 멸종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서식지가 사라지고 농업이 곤충류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 하지만 광공해에 대해선 아무 것도 언급하지 않는다.

이번에 다른 연구팀이 광공해에 대한 곤충 재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야행성 곤충에게도 광공해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모든 곤충에게 가장 큰 위협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상당수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 유럽과 북미처럼 불빛이 사방에 있는 곳에선 더 그렇다. 연구팀은 작은 변화와 조명 업그레이드, 야간에 조명을 사용해도 광공해로 인한 곤충 감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빠른 해결책 중 하나는 조명 타이머로 광공해 최소화를 하고 낮의 빛을 재현하지 않는 전구 타입은 곤충류에 대한 야간 조명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 이상으로 인간이 방출하는 빛의 양을 전체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고 밤에 사용하는 등불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

빛과 곤충의 관계를 보면 많은 곤충이 빛에 이끌려 백열전구가 발하는 열에 의해 즉사한다. 왜 벌레가 빛에 이런 행동을 나타내는지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수 곤충은 달과 은하수 위치 등 천체를 단서로 날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한다. 작은 곤충이라면 가로등을 달로 착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곤충은 밤에 불빛 아래에서 보내면 피로나 육식 동물 탓에 아침에는 죽을 가능성이 30%라고 한다.

이 논문은 불빛이 곤충류를 즉사하는 것 이상이라고 말한다. 곤충의 행동과 먹이를 찾아 다니는 번식, 육식동물에게서 숨는 방법, 성장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정 곤충류는 충분히 어둡지 않으면 먹이를 찾지 않는다. 야간에 불빛이 있다는 건 벌레가 오랫동안 이 때가 오는 걸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이고 제대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뜻한다. 반딧불 같은 종류는 작은 몸을 이용해 불빛을 내 구애를 하지만 여기저기에 인공 불빛이 있다면 반딧불끼리는 어떻게 보일까.

연구팀은 불빛이 여간 불빛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은 아직 연구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벌레에 손상을 줄일 이상적인 빛 파장이 있을지 또 광공해가 기후 변화와 서식지 분단 탓에 이미 존재하는 위협을 얼마나 악화시키고 있을지 등등. 모든 곤충이 유사한 악영향에 노출되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종류 야간 조명 영향도 지역마다 조사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곤충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다음에 멸종할 종 목록에 실리게 될 게 인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곤충을 잃으면 모두가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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