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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상장 나선 알리바바. 첫날 8% 올라

알리바바 주가가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오전 7.7%나 올랐다. 시장이 열린 직후 주가는 상장 가격 176홍콩달러에서 189.50달러로 오른 것. 176홍콩달러는 11월 26일 뉴욕증권거래소 종가보다 2.9% 싸다.

미국 알리바바 예탁증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홍콩 주식 8주에 해당한다. 회사는 주택에 대한 새로운 보통주 5억주를 발행했지만 7,500만주 추가 할당 옵션이 실행되면 더 큰 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첫 상장해 250억 달러를 조달해 사상 최대 공모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먼저 홍콩에서 IPO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당시 홍콩에선 듀얼 클래스 주식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자주 사용한 발행 구조는 클래스 주식 보유자가 보통주 보유자보다 큰 의결권을 갖고 상장 후에도 기업이 컨트롤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홍콩증권거래소는 규칙을 바꿔 듀얼 클래스 주식을 인정했고 이에 따라 샤오미와 메이투안도 홍콩 시장에 데뷔했다. 알리바바 CEO인 다니엘 장(Daniel Zhang)은 성명을 통해 홍콩 자본 시장의 활발한 혁신과 변화에 따라 알리바바는 5년 전 아깝게 잃은 기회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조건이 허락한다면 홍콩에 돌아올 것이라는 당시 약속을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 상장을 통해 중국 투자자에 의한 알리바바 주식 매매도 용이하게 된다. 사실 알리바바가 홍콩 주식 시장에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B2B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이 상장했고 2012년에는 다시 비상장됐다. 이번 홍콩 상장은 몇 개월에 걸친 격렬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직후 이뤄졌다. 시위 중에도 증권거래소는 안정적 조업을 하고 있었고 상장 전날에는 홍콩 의회는 452석 과반수가 친중파에서 민주파로 바뀌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당국과 경찰에 높은 투명성을 요구했고 선거 결과는 홍콩 여론의 명확한 신호를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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