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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AI 상사 더 신뢰하는 국가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과 퓨처워크플레이스(Future Workplace)가 인공지능과 직장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조사(AI at Work)는 전 세계 10개국 노동자 8,370명을 대상으로 한 것. 2018년 실시한 조사에선 직장에서 어떻게든 AI를 이용 중이라고 답한 노동자는 32%였지만 2019년 조사에선 50%로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가 78%로 가장 높고 중국 77%, 아랍에미리트연합 62% 순이다. 또 AI 동료가 직장에 있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인도가 60%로 가장 높았고 중국 56%, 아랍에미리트 44% 순을 나타냈다. AI와 일을 환영하는 국가에선 이미 AI가 도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

조사 결과는 AI가 동료 뿐 아니라 상사로서도 환영받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AI를 인간 매니저보다 신뢰하냐는 질문에 절반을 크게 웃도는 64%가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AI 상사를 신뢰한다고 답한 국가별 비율은 인도가 90%, 중국 88%를 나타냈다. AI 상사를 신뢰하는 건 유능함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조사에선 82%가 인간 상사보다 AI 상사가 더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AI가 위라는 건 아니다. AI와 인간 상사도 장단점이 있다. AI가 인간 상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건 뭐냐는 질문에는 치우치지 않는 정보 제공 36%, 일정 관리 34%, 문제 해결 29%, 예산 관리 26%, 잔소리하지 않고 질문에 답해준다 21%, 팀 평가 20% 등으로 답했다.

반면 인간 상사가 더 좋은 점에는 마음을 이해해준다 45%, 지도해준다 33%, 노동 문화를 만들거나 발전시킨다 29%, 팀 평가 26%, 문제 해결 25%, 감시 감독 24% 등으로 답했다. 전반적으로 숫자나 데이터 취급 등은 AI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인간 상사에게는 공감성이나 사람을 보는 능력을 요구하는 일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 도입된 AI 용도에 관한 질문에는 직원과 고객 데이터 수집 31%,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28%, 고객에 대한 회신 관리 24%,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챗봇 22%, 알고리즘을 이용한 작업 응용 프로그램 처리 21%, 채용 성공률과 직원 충성도 예측 17%로 나타났다.

한편 AI를 이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인간 관계를 중시하고 싶다 31%, 보안 문제 31%, 개인 정보 보호 문제 30%, 없음 21%, 해고되거나 종업원을 해고할지 모를 두려움 19%,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다 18%로 AI 도입에 신중한 자세는 변함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퓨처워크스페이스 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 2년간 노동자들은 직장에 AI를 도입하는 걸 낙관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AI가 직원과 상사 관계 뿐 아니라 AI 주도로 직장에서 상사 역할도 다시 정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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