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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집어서 조작한다? 인공피부 스킨 인터페이스

HCI 연구자이자 인터랙션 디자이너인 마크 테시에(Marc Teyssier)가 인공 피부를 이용해 디지털 기기의 기능을 높이기 위한 스킨 설정 인터페이스(Skin-On Interface)를 개발했다.

인공피부를 이용한 스킨 설정 인터페이스는 마크 테시에가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연구기관인 BIG(Bristol Interaction Group)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기존 장치에 인간의 피부처럼 민감하면서도 대화형인 입력 장치를 추가해 완벽한 휴먼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내는 걸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스킨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 케이스로 설치하거나 노트북 트랙패드를 대신해 이용할 수 있다. 트랙패드로 이용하면 옆으로 넘기거나 탭 같은 동작, 심지어 인공 피부를 꼬집는 동작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했다면 뒷면 인공피부를 모방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트랙패드 대신 설치해도 꼬집으면 디스플레이에 표시한 이미지를 9회전시키거나 스마트폰에 설치해 꼬집어 음량 조절을 하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양손에 갖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하고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쉬운 위치에 UI를 표시할 수 있다. 스킨 인터페이스를 로봇에 탑재하면 인간끼리 맞닿게 의사소통을 하게 할 수도 있다.

스킨 인터페이스 뒷면에는 센서가 감지한 동작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전달하기 위한 기판이 설치되어 있다. 또 스킨 인터페이스 자체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다. 연구팀은 스킨 인터페이스에 이용하는 인공 피부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피부를 시각과 촉각 측면에서 재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문헌을 참고하면서 실리콘을 이용해 피부 변형 특성을 모방하고 시각적 요소와 질감이나 두께 같은 촉각적 요인이 사용자 경험과 실제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스킨 인터페이스의 인공피부 밑에는 센서층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 피부와 비슷한 모방이나 꼬집는 제스처를 인공 피부에서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스킨 인터페이스 제조 과정은 상당히 간단해 먼저 표면 촉각 레이어, 다시 말해 인공피부를 만든다. 인공피부는 같은 촉감을 가진 드래곤 스킨(Dragon Skin)이라는 실리콘과 베이지색 안료를 이용한다.

다음으로 인공피부 뒷면에 전극을 배치한다. 이후 전극에 피하조직(Ecoflex GEL)을 더한다. 피하조직 두께는 스킨 인터페이스를 어느 정도 두께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팀의 경우 10mm 가량 두께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인공피부와 피하조직 사이 전극을 하드웨어 감지 플랫폼과 연결해 성형하면 스킨 인터페이스가 완성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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