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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떨어져 나간 거대한 빙산

남극 아멜리 빙붕에서 3,150억 톤에 이르는 거대한 빙산이 분리됐다.

미국과 유럽 위성 사진에 따르면 빙산이 분리된 건 지난 9월 24∼25일 사이다. D28이라고 명명한 이 거대한 빙산의 표면적은 스크립스해양연구소에 따르면 1,636km2에 달한다. 그러니까 아일랜드의 절반, 맨해튼 22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빙산 두께는 210m이며 무게는 3,150억 톤이다. 이 빙산이 분리된 남극 아멜리 빙붕은 남극에서 3번째 크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얼음층에서 분리가 보고된 건 1960년대 9,000km2에 이르는 거대한 빙산 분리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D28은 현재 해류와 바람에 밀려 천천히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빙산이 완전히 분리되어 바다에 녹을 때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D28은 해역을 지나는 배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위성이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아멜리 빙붕은 남극 동쪽에서 중요한 배수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빙하가 대륙에서 바다로 흘러 표류하면서 얼음층을 형성하고 눈과 얼음이 축적하면서 거대한 덩어리가 바다로 떨어지는 정상적으로 반복되는 지질학적 과정이다. 아멜리 빙붕은 60∼70년마다 분리된다. 이번 사건 역시 예상된 것이라고 한다. 물론 D28 빙산이 모두 녹아도 해수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얼음층일 때부터 이미 바닷물을 밀어 내고 있기 때문.

D28는 거대하지만 최근 남극에서 분리한 빙산 중에선 더 큰 것도 있다. 2017년 라르센C 얼음층이 갈라지면서 총면적 5,800km2에 이르는 빙산인 A-68이 탄생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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