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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피로’ 시대 온다

넷플릭스와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매달 요금을 지불하고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면서 사용자 절반이 불만을 느끼는 등 현대인 상당수가 구독 피로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전송하는 경우 서비스 공급자는 영화 배급업자와 계약을 맺고 권리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이 영상 전달은 끝나버린다.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배급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한 서비스에서 배달 기간을 종료하면 다른 서비스에서 전달이 시작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여러 서비스에 가입해야 진정한 의미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동향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구 중 69%가 1개 이상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으며 41%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유료TV 채널에 가입한 가구는 전체 중 65%로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비율을 웃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사용자 중 49%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량이 너무 방대해 시청할 콘텐츠를 선택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액세스해 몇 분 안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을 수 없는 경우 49%는 콘텐츠 검색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중 47%는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등록해야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증가하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소비자 중 57%는 등록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전달이 종료될 때 좌절한다고 응답했다.

딜로이트 측은 소비자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했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까지 밖에 할 수 없었고 이제 구독 피로 시대에 돌입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고객은 스트리밍의 집중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하는 게 어려워지면 일부 사용자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 서비스를 이용할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등장했고 월 1만원대에 18만 개 이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젯플릭스(jetflicks)는 넷플릭스와 흘루, 부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정규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전달 작품 수를 자랑한다고 보도되고 있다.

업계에선 정품보다 내용에 충실한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 이상 단순한 경쟁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고객이 진짜로 뭘 원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는 불법 복제로부터 합법적인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세분화가 진행되고 독점화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소비자가 초조함이나 불편함을 기억하는 걸 무시하는 건 잘못이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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