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매킨토시 포터블 프로토타입은 이런 모습

애플이 휴대용 컴퓨터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건 1980년대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1989년 9월 출시된 매킨토시 포터블 M5120(Macintosh Portable M5120)의 프로토타입이 복원되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애플 내부 정보에 정통한 전문가인 소니 딕슨(Sonny Dickson)이 애플 관련 정보 사이트인 맥루머에 보낸 걸 공개한 것이다. 원래 애플이 만든 프로토타입은 베이지색으로 출시된 버전과 달리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된 6대 중 하나다.

매킨토시 포터블은 출시 당시 가격이 7,300달러였다. 첫 배터리를 내장한 맥으로 물리적으로 케이블 없이 운반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무게는 무려 7.2kg에 달했다. 그럼에도 당시 표준 컴퓨터보다 휴대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나사 없이 손으로만 분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기도 했다. 이는 현재 노트북에선 생각할 수 없는 일로 아이픽스잇(iFixit)에서 1∼2점을 받는 최근 맥북 시리즈에선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드웨어적으론 9.8인치 흑백 TFT-LCD에 9MB까지 늘릴 수 있는 SRAM, 1.44MB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와 타자기형 키보드와 트랙볼은 좌우 어느 쪽에 장착할 수 있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키보드에 디스플레이를 닫을 수 있는 구조로 현재 노트북과 같았다. 운반을 위한 손잡이와 내부 배터리는 납 축전지를 써서 연속사용시간은 8∼10시간이었다.

매킨토시 포터블은 당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매출은 부진했다. 이후 백라이트 가격을 인하한 모델인 M51126이 나왔지만 이쪽은 배터리 시간이 반감되면서 반년 뒤에는 판매가 중지됐다. 운반할 수 있다는 걸 빼면 파워북에서 맥북 시리즈에 계승된 것 같지 않은 매킨토시 포터블이지만 애플 브랜드라고 해도 가격을 무작정 높여도 상관없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상징일 수도 있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