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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파워PC 아키텍처를 오픈소스화한 이유

IBM이 파워PC(PowerPC)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인 파워 아키텍처를 리눅스재단을 통해 오픈소스화했다.

파워PC는 지난 1991년 애플과 IBM, 모토로라가 공동 개발한 RISC 방식 마이크로 프로세서다. 파워 아키텍처는 주요 가정용 게임기에 채택됐을 뿐 아니라 지난 6월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TOP500 중 13대가 파워 아키텍처를 사용해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파워 아키텍처의 오픈소스화로 인한 장점은 무료라는 것. 앞으로 파워 아키텍처 기술 발전과 상업적 활동을 촉진할 목적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비영리단체인 리눅스재단이 다루는 만큼 어떤 기업도 무료로 파워PC 아키텍처를 상업적 용도로 쓸 수 있다.

반면 단점은 파워 아키텍처가 오픈소스로 공개될 때까지의 과정을 들 수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닌텐도 게임큐브와 위, 위유(Wii U),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360 등 가정용 콘솔 게임기는 모두 파워PC 기반 아키텍처를 이용한다. 또 전세계 슈퍼컴퓨터 TOP500 중 200대가 파워PC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파워PC는 컴퓨터 칩으론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IBM이 제시한 라이선스 비용이 고액이었기 때문이다. 파워 아키텍처는 경쟁사의 MIPS 아키텍처나 ARM 아키텍처보다 훨씬 고액이었지만 성능은 인텔이 제공하는 x86 프로세서와 거의 비슷했다. 2006년 처음 참여했던 애플이 파워 아키텍처를 단념하고 인텔 기반 아키텍처로 완전히 넘어오면서 파워PC용 칩셋 개발 부서도 없어졌다고 한다.

이번 오픈소스화는 록펠러나 로스차일드가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꼴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오픈소스화 자체는 파워PC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파워 아키텍처는 일선에서 물러난 아키텍처지만 수백만 달러가 들던 라이선스 비용이 오픈소스화ㄹ포 무료로 풀리면서 SoC 개발자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목을 이끌어낸다면 파워PC는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파워 아키텍처 제품 개발 커뮤니티인 오픈파워재단(OpenPOWER Foundation) 측은 이번 오픈소스화를 밝히면서 파워 아키텍처의 미래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밝아졌다며 열린 개발 환경에서 파워PC 개발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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